미식축구 역사 탐방(29)

70년 추계대회 1회 서울대 총장기는 서울대로

서울대 총장기의 탄생

지금도 그렇지만 70년 당시 미식축구선수들은 학교를 대표한다는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열악한 협회사정과 어떤 경우에는 시국에 따라 대회도 없을 때도 있었다.
그러던 중에 당시 서울대 주장이었던 이진우는 평소에 미식축구에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던 서울대 이현재 학생처장과 최문한 총장을 설득하여 전국대학 선수권대회를 “서울대 총장배 전국대학 학생선수권대회”로 만들면서 우승기와, 트로피를 수여받았다.


서울대 총장기를 만든 당시 서울대 주장 이진우(중앙)

서울대가 가져간 제 1회 서울대 총장기

그리고 대회는 서울대 상대구장(종암동)에서 10월 4일부터 8일까지 개최되었다.
첫날 경기에 춘계 우승팀인 한양대와 춘계에는 3위로 밀렸지만 그래도 당시 막강하던 서울대가 맞붙었다.
그리고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있듯이 두 팀은 밀고 밀리는 접전을 벌리다가 14:14로 승부를 내지 못하고 무승부로 끝이 났다.
다음날 서울대는 QB 김상협이 이끄는 고려대를 RB 강성봉의 활략에 힘입어 28:6으로 누르고 잘나가는 듯했으나 3일째 복병 경희대를 만나 28:20으로 겨우 승리를 거두었다.
당시 경희대에는 미 2사단에서 리시버를 했던 럭비선수 출신이 TE를 보았는데 대단했다.
서울대 수비(DB)들은 그 친구에 속수무책이었다. 겨우 28:20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마지막날 서울대는 성균관대를 20:0으로 누르고 봄철의 패배를 설욕하며 3승 1무로 추계 3연패를 달성하였다.
고대가 3승 1패로 준우승을 하고 한양대가 2승 1무1패로 3위를 차지하였다.
서울대는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졸업하는 QB 유태원, RB에 이경화와 강성봉, 리시버에 김갑철, 센타 김한수 등의 좋은 선수들이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이 대회도 그렇게 순탄한 대회는 아니었다.
모 대학은 경기가 시소 끝에 패배하자 우승기를 뺏으려고 본부석으로 난입했고, 이를 막으려는 서울대 주장은 우승기를 들고 도망가기 바빴다.
또한 판정에 불만을 품은 모 대학 선수들은 경기 후에 장박선생님에 폭력을 가하는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
이 경기를 지켜보았던 장선생님의 아들이 아버지에게 미식축구를 그만하라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우리 선배님들은 이렇게 미식축구의 보존을 위하여 참고 버틴 것이다.

1970년 당시 서울대의 강성봉(38)의 오프택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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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와 고려대의 경기에서 서울대 RB 이경화가 오프택클로 전진하고 있다

경기결과
1970년 추계 제 1회 서울대 총장기 대회/서울상대 구장
10월 4일 고려대 22:0 경희대, 한양대(승):성균관(패)
       5일 서울대 14:14 한양대 고려대 22:6 성균관
       6일 서울대 28:6 고려대 한양대(승):경희대(패)
       7일 서울대 28:20 경희대 한양대 0:6 고려대
       8일 서울대 20:0 성균관 경희대(승):성균관(패)
종합 우승 서울대(3승 1무), 준우승 고려대(3승 1패). 3위 한양대(2승 1무1패) 4위 경희대(1승 3패), 5위 성균관(4패)

두팀만이 참가한 추계 연맹전, 고려대가 우승

그리고 11월 말에 연맹전이 열렸는데 고려대와 서울대 단 2팀이 출전을 하였다. 
장소는 연세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렸다.  
미식축구를 보급한다는 취지였지만 그날은 너무 춥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연세대학생들은 아무도 구경하러 오지 않았다. 
고려대의 QB김상협의 패스풀레이가 춤을 추며 서울대를 22:6으로 대파하였다.
 70년 추계 학생연맹전/연세대 구장
11월 28일 서울대 6:22 고려대

참고자료
1 서울대 학보 1970년 4월
2 한양대학교 미식축구부 50년사
3 족보 고려대학교 30년사
4 개인 면담: 조복영(한양대 65), 최영연(한양대 61)
5 개인 소장 자료: 박경규 

글쓴이: 박경규 경북대학교 미식축구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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